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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탄

차가운 새벽, 어둠을 뚫고
나는 조용히 불을 품는다.

거칠고 투박한 몸뚱이지만
한 번 붙은 불씨는 꺼지지 않는다.

타들어 가며, 나는 따뜻함이 된다.
아래에서 위로, 스며드는 온기.

누군가는 나를 보며 말하겠지.
‘다 타고나면, 남는 건 재뿐’이라고.

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.
누군가의 겨울을 견디게 했음을.

재가 되어도 좋다.
따뜻함을 남길 수 있다면.